세 개의 달 :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
듀나, 심너울, 정지돈, 조예은, 배명훈
과학소설(SF)
양장본 | 244쪽 | 114*189mm
15,500원
2021년 7월 5일 출간
ISBN 979-11-5992-338-8 03810
전시 연계 소설집 《세 개의 달》은 알마출판사와 공동으로 기획하여 출판되었다. 여덟 점의 전시 작품에서 뽑은 단어—나선형 통로, 뉴토피아, 민들레의 춤, 세 개의달, 세포의 독백, 유산, 자각몽, 텔레파시와 핸드스파—를 다섯 명의 소설가에게 제시했고, 소설가는 하나 또는 두 개의 단어를 골라 소설을 만들었다.
《세 개의 달》은 미술과 문학이 결합하는 기존의 관습으로서 미술 작품을 소설의 삽화로 쓰는 방식이나 소설이 미술 작품에 서사를 부여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단어를 연결고리로 하여 미술과 소설이 느슨하게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이 단어들은 미술 작품에서도, 소설 작품에서도 작품의 핵심이나 주제에 해당하지 않는다. 단지 미술과 소설을 느슨하게 이어주는 연결 고리로 작동한다. 이렇게 이루어진 미술과 소설의 교차는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규칙을 창조하는 SF의 세계를 닮았다.
듀나 〈셰익스피어의 숲〉 — 선택 키워드 ‘세포의 독백’ ‘유산’
소설가 ‘나’가 만들어낸 가상의 행성 새솔-5에 사는 연수는 부모 없이 태어난 아이이다. 어느 날, 친구들과 귀신이 사는 숲에서 귀신 놀이를 하다가 이상한 쪽지를 받게 되고, 연수는 그 의미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독자는 소설가가 SF를 쓰는 과정을 따라 가면서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순간을 함께 마주하게 된다.
심너울 〈찰나의 기념비〉 — 선택 키워드 ‘유산’ ‘자각몽’
2090년, 사람들은 모두 한 아파트에서 깨어난다. 모두 자신의 이름을 잃고 완전히 똑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서서히 백사병에 침식당한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단 한 사람, 2133번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아파트를 떠나 은빛 벽을 넘어 세상의 기원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정지돈 〈미지와의 조우〉 — 선택 키워드 ‘나선형 통로’
주인공 ‘나’와 기호태가 작업한 시나리오 <미지와의 조우>가 세계적 OTT 넷플러스에서 편성된다. 10년간 작업한 시나리오의 편성이 확정되었을 때, 그들은 고생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화 방영 이후, 속초 앞바다에 UFO가 상륙하면서 드라마는 현실이 된다. 현실을 예견한 드라마는 획기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감독과 담당 PD, 기호태까지 각자 다른 욕망에 빠져든다.
조예은 〈릴리의 손〉 — 선택 키워드 ‘텔레파시와 핸드스파’
2021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연주는 기억을 잃는다.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기억하지 못하는 연주는 사고 현장에서 주운 기계 손을 유일한 단서처럼 품고 애착을 갖는다. 한편 2195년, 릴리와 연주는 세상의 ‘틈’으로 흘러들어오는 이방인을 구조하고 돌보는 일을 한다. 서로 다른 두 시간대를 연결하는 ‘틈’을 넘어온 이방인들은 기억을 잃은 채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고 새로운 시간을 살아간다.
배명훈 〈알람이 울리면〉 — 선택 키워드 ‘자각몽’
주인공 ‘나’의 세계에는 이해할 수 없는 균열이 자꾸만 일어난다. 한편 아내는 그러한 균열을 모르는 듯이 회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골몰한다. ‘나’는 세계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고 리얼리티에 균열을 내는 것들의 정체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