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초롱 개인전 《Fem》전시 기획

기간: 2022. 5. 31. – 6. 25.
장소: d/p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악기상가 417호)

기획 : 권정현
참여작가: 안초롱
포스터 디자인 : 양민영
주최 : d/p
후원 : 서울문화재단, 새서울기획, 소환사, 우리들의낙원상가,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진 작가 안초롱의 개인전 《펨(Fem)》은 사진이 일상적 시선을 반영하는 매체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사진 속 여성들이 보는 것과 여성 사진가로서 안초롱이 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안초롱이 찍은 사진 데이터베이스에서 여성을 촬영한 사진, 여성으로서의 시선이 담겼다고 선택한 사진들을 전시한다.

오늘날 사진은 누구나 쉽게 생산하고, 전시하고, 유통할 수 있는 매체다. 우리는 일상의 여러 순간에 손쉽게 카메라를 켜고 원하는 이미지를 생산하여 간직하고, 이를 스마트폰 메신저로 주고받으며 소셜 미디어에 전시한다.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사진은 어느 매체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우리가 보고, 인식하고, 반응하는 대상들을 이미지로 생산한다. 이처럼 사진이 우리가 무엇을 보고 저장하고 싶어하는지 보여준다면, 안초롱이 일상의 순간에 사진에 담기로 선택한 것, 그리고 안초롱이 이 전시에 보여주기로 선택한 사진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펨》에서는 집 안의 풍경과 집 밖의 풍경이 교차한다. 집이라는 가장 편안하고 일상적인 공간에 있는 여성들, 생활의 흔적이 묻은 집기와 가구, 작가 주변의 친구와 동료, 집밖의 풍경이 번갈아 등장한다. 그중 집 밖의 풍경 사진은 작가의 엄마가 찍어서 메신저로 보내준 사진이다. 산책이나 등산 같은 일상적 여가 활동 중에 엄마가 남기고, 딸에게 전해준 사진은 그녀가 자신의 일상에서 간직하고 전달하고 싶었던 순간을 보여준다. 《펨》은 이 사진을 작가의 사진과 함께 전시하여, 전문 작가의 사진과 일반인의 사진으로 구분하는 대신에, 사람들이 일상에서 기록하고 간직하고 싶어하는 이미지로서 사진이 존재하기를 택한다.

《펨》의 여성들은 일상에서 그저 일상을 사는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펨》에서의 여성 이미지는 ‘여성적인 것’의 사전적 의미에 부합하거나, 사회적으로 합의된 인식에 근거하지 않는다. 그보다 여성적인 것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서 어긋나 작가 자신과 자신 주변의 여성들의 일상에 밀착된 것으로서, 자신이 잘 알고 자신에게 분명한 것으로서 여성적인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이상화된 여성의 이미지나 통념에 근거한 편협한 여성의 이미지가 아니라 내 옆에 실재하는 인간으로서 여성에 관한 것이다.

관객은 전시공간의 창을 넘어 실내로 들어오면, 렌즈를 혹은 창문을 경유해서 세계를 보고 자신이 본 세계를 이야기하는 여자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관객과 나란한 눈높이에서 서로 눈을 마주치기를 시도한다. 여자가 보는 창 안의 실내, 창 밖의 풍경은 교차하면서 여성에 관한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감각을 마주한 관객은 다시 문을 열고 전시장을 나서,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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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초롱
다양한 형태와 물질로의 변환이 가능한 사진 매체의 유연함과 가능성을 탐구한다. 각 프로젝트의 컨셉에 따라 더미 단위의 다종다양한 사진을 다루고 타매체의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지향하며 궁긍적으로는 스냅사진을 매개로 실천으로서의 예술을 과업으로 삼는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사진 콜렉티브 압축과 팽창(CO/EX)로 활동하며 《192 Shot of Los Santos and Blaine County》(아마도예술공간, 2021), 《Honey and Tip》(아카이브봄, 2017)등 을 발표한 바 있으며 개인전으로 《Natural Gene》(취미가, 2020)을 열었다.

사진: 임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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