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CEREMONY》 전시 공동 기획

OPENING CEREMONY – 퇴계로258
이유성, 임효진, 현남

개관식: 2022. 3. 14. (오후 5-7시)
기간: 2022. 3. 15. – 5. 1. (화-일, 오후 1-7시)
장소: YPC SPACE(서울시 중구 퇴계로 258 4층)
기획: 옐로우 펜 클럽

2022년, 옐로우 펜 클럽이 YPC SPACE를 시작합니다. 김뺘뺘, 루크, 총총은 필명에 기반한 활동을 넘어서 유지원, 이아름, 권정현의 정체성을 결합하여 그간의 활동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YPC SPACE는 더 많은 만남과 연결을 통한 생성의 장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 시작의 자리에서, 옐로우 펜 클럽의 멤버는 세 명의 창작자와 새로운 연결을 시도합니다. 이 연결이 시작이 되어, 앞으로 더 많은 연결을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권정현은 사진가 임효진과 함께 서울의 이상한 장면을 탐구합니다. 서울에 살며 자신이 보는 풍경을 찍는 임효진은 예기치 못한, 의외의 사물과 풍경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매끈하게 구성된 도시 안에서 일반적인 기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사물이나 풍경은 촌스러운 것, 구식의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그 이상한 틈에서 발생하는 의외의 가능성과 독창성도 있는 법입니다. 어쩌면 그런 모습은 이 도시의 질서에서 조금 엇나간 이 공간을 닮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이상한 도시에서 또 하나의 이상한 일을 벌이는 공간을 임효진은 요란하고 부산스럽게 그 시작을 축하합니다. 이 도시가 타인을 환대하고 경조사를 기념하는 독특한 방식을 따라서, 아주 열렬하고 유난스럽게 말입니다. 

유지원은 조각가 이유성과 함께 이 공간의 지층과 그 사이에 스며있는 에너지를 탐구합니다. 새로운 공간을 시작한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 시작을 위해 옐로우 펜 클럽은 수없이 의견을 주고받고, 부딪히고, 조율해가며 에너지를 모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우리 이전에 있었던 수많은 시작들을 끌어오거나 무의식적으로 밟고 서 있기도 합니다. 동작을 암시한 채 일시정지한 이유성의 조각은  잠재적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이 공간의 시작과 닮아 있습니다. 유지원은 YPC SPACE가 위치하게 된 장소 주변을 돌아보며 물리적 환경을 탐구하고, 이유성의 ‘동세 조각’이 어떤 움직임에 열려 있을지 상상해 봅니다. 그렇게 그동안 우리가 모은 에너지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에 대한 기대와 상상을 담고자 합니다. 

이아름은 조각가 현남과 함께 이동의 궤적을 탐구합니다. 온라인에서 시작하여 일시적인 전시/작업실을 거쳐 이곳에 자리하게 된 옐로우 펜 클럽의 궤적과 망원동과 을지로를 거쳐 고양시 공장촌에 자리하게 된 현남의 궤적을 겹쳐봅니다. 조각의 내외부에서 일어난 즉흥적인 선택과 행위들을 연결하며 그 다음 행보로의 도약 지점을 찾아온 현남의 태도는 가늘고 길게 활동을 이어간 끝에 물리적 장소에 정착하게 된 옐로우 펜 클럽이 지나온 경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과거의 시행착오들, 작업 과정의 부산물들, 완성되지 못한 작업들로 구성된 오브제들은 고유의 풍경을 만들며 그간의 궤적을 암시합니다. 그렇게 지금 이 공간에서 옐로우 펜 클럽과 현남은 한차례 교차하여 또 각자의 궤적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이사를 하면 이웃에게 떡을 돌리고, 영화 촬영을 시작하면서 고사를 지내고, 올림픽을 시작하면서 개회식을 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은 인류의 오랜 전통입니다. 거기에는 앞으로의 번영과 발전에 대한 소망, 잘 해보겠다는 의지와 포부 그리고 이를 나누는 사람들과의 우정과 연대가 담겨 있습니다. YPC SPACE의 시작에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전시를 보는 당신과의 첫 번째 연결이 다음, 그 다음의 연결로 이어져 확장되기를 기대합니다.

사진 촬영: 이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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